현대불교 테마연재 [김병전의 지금 명상] 12. AI 시대의 명상

2023.02.08
현대불교 테마연재 [김병전의 지금 명상] 12. AI 시대의 명상

마음챙김의 유저데이터, 명상 발전 디딤돌

명상 앱 시장, 연13.4% 성장
‘하루명상앱’ 175개국에 보급
과학적 토대 위에 활용 늘어
명상관련의 빅데이터 갖춰야


▶한줄요약

4차 산업시대는 데이터가 발전의 토대, 명상의 효능과 사용자 데이터는 새로운 명상시장 개척의 원동력


필자는 2012년 9월부터 전방 군부대 법회 봉사를 다니고 있다. 바쁜 업무 일정으로 잠깐 쉰 적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햇수로 10년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꽤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상도선원 사무량회 도반들과 돌아가면서 군법당 봉사를 하기 때문에 순번은 보통 1달 또는 2달에 1번 꼴로 돌아온다. 한번 가면 군법사로서 2군데에서 법회를 진행하고 온다. 아침 9시에 철책선 안쪽에 있는 수색대대에서 일요 법회를 하고, 바로 이동해서 인근 10분 거리에 위치한 여단에서 10시 20분에서 법회를 한 후 11시 20분에 끝나는 일정이다. 지난주 일요일이 필자의 차례여서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 법회에 갈때마다 간식을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병사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준비했다. 치킨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군부대에서 멀지 않은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프렌차이즈 치킨점에 전날 주문해서 아침 8시 30분에 받아서 갔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설 때는 조금 힘들지만 막상 도착해서 장병들 얼굴을 보면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군생활을 하면서 일요일에 법회에 참석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인연이다. 꾸준하고 참석하는 소수의 병사도 있지만 갈때마다 대부분 새로운 얼굴들이다. 짧은 법회 시간이지만 어떤 목적으로 왔던지 그 귀한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항상 고민한다. 오랜시간 군법회를 진행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필자는 딱 두가지만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마음챙김 영어로 ‘minfulness’라는 단어를 잊지 않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5분이더라도 꼭 명상실습을 하는 것이다. 명상이 이제는 종교를 넘어서서 과학의 영역에서 연구되고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장병들에게는 명상을 받아들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습을 하는 이유는 1시간 강의를 듣는 것보다 단 1분이라도 실천을 통해서 얻어지는 직접적인 경험이 명상에 대한 이해와 동기부여를 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한 이해가 아닌 실천을 통해서 삶의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군대 문화도 많이 바뀌어서 이제 사병들도 일과 후에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챙김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보라고 추천도 하고 다양한 명상 어플을 사용해보라고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장병들이 명상 또는 마음챙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달라지기도 했다. 명상의 필요성과 활용하려는 장병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리고 질의 응답도 달라지고 있다. 경험과 지식이 생기다보니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이나 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명상을 확산시키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아마 스마트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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