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테마연재 [김병전의 지금 명상] 24.AI 시대, 명상 선진국으로 가는 길

2023.12.18

K-명상, 넘어야 할 산 많다

효과 검증·디지털 기술 접목에
2024년 역시 명상산업 전망 밝아
한국의 전 세계시장 공략은 미비
정부 차원 지원·보급 선결과제

지난해 12월에 쓴 연재 제목은 ‘AI 시대의 명상’이었다. 당시 원고에서 세상의 기술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명상의 국가경쟁력은 기술과 접목해야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명상 콘텐츠 측면에서 최대 강국이기 때문에 기술만 접목하면 전 세계 K-Meditation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2023년 12월 명상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산업적 측면에서 명상 경쟁력이 더 약화된 듯하다. 특히 챗GPT로 촉발된 AI 솔루션의 일반화는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명상 영역에서도 큰 변화와 혁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명상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보고 우리나라가 나가야할 방향성을 독자들과 같이 고민해보고자 한다.

2022년 글로벌 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이 직면한 가장 큰 건강문제로 1위는 코로나19 47%, 2위는 멘탈 헬스 36%, 3위는 암 34%, 4위 스트레스 25%가 꼽혔다. 중복응답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변수를 제외하면 멘탈헬스와 스트레스가 61%로 마음의 문제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오랫동안 떠안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7년까지 100만 명 정신상담 지원으로 자살률 50% 감축을 목표로 한 ‘정신건강 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다룰 때 과학기반의 마음챙김 명상을 의미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마음챙김 명상은 제도권에 공식적으로 도입된 상황이 아니다. 당연히 명상서비스를 통한 의료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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